파워 포징, 14년 뒤 다시 보기 — 에이미 커디 TED에서 남은 것과 재현되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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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에이미 커디의 2012년 TED 강연을 이후 14년간 축적된 재현 연구와 함께 다시 읽는다. 유명한 강연을 단순히 “반박”하려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주장 가운데 무엇이 약해졌고 무엇이 더 좁은 형태로 남았는지를 구분하는 것이 목적이다.

2012년 TEDGlobal 무대에서 사회심리학자 에이미 커디는 매우 매력적인 제안을 꺼냈다. 단 2분 동안 자세를 바꾸면 타인이 나를 보는 방식뿐 아니라 내가 나 자신을 느끼는 방식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었다.

「Your Body Language May Shape Who You Are」는 이후 TED를 대표하는 강연 중 하나가 됐다. 특히 사람들에게 강하게 남은 것은 이른바 ‘파워 포징’ 실험이었다. 몸을 크게 펴는 고권력 자세를 2분 동안 취한 참가자들이 더 강한 권력감을 느끼고, 더 위험을 감수하며, 테스토스테론은 올라가고 코르티솔은 내려갔다는 결과다.

문제는 이 강렬한 과학적 설명이 강연의 영향력만큼 안정적으로 살아남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42명이 만든 매우 큰 이야기

TED 강연의 핵심 근거는 다나 카니, 에이미 커디, 앤디 얍이 2010년 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한 연구였다. 최종 표본은 42명이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2분간 확장된 자세 또는 위축된 자세를 취하게 한 뒤 주관적 권력감, 위험 감수 행동, 테스토스테론과 코르티솔 변화를 측정했다. 논문은 고권력 자세에서 테스토스테론 증가, 코르티솔 감소, 더 높은 권력감과 위험 감수를 보고했다.

당시로서는 흥미로운 결과였다. 생각과 감정이 몸을 바꾸는 것뿐 아니라 몸이 다시 생각과 감정을 바꿀 수 있다는 ‘체화된 인지’ 연구 흐름과도 잘 맞았다.

그러나 2분의 자세 변화가 심리·행동·호르몬을 동시에 움직인다는 주장은 매우 컸다. 표본은 작았다. 이런 경우 중요한 것은 유명세가 아니라 독립적인 재현이다.

재현 연구는 핵심 생리학적 주장을 지지하지 못했다

2015년 에바 라네힐 연구팀은 200명을 대상으로 더 큰 재현 연구를 수행했다. 결과는 원 연구와 달랐다. 테스토스테론과 코르티솔 변화, 위험 감수 효과가 재현되지 않았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권력감에서는 차이가 관찰됐지만, TED 강연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제시됐던 ‘2분 자세 → 호르몬 변화’의 연결고리는 흔들렸다.

더 중요한 변화는 원 논문의 제1저자 다나 카니에게서 나왔다. 카니는 2016년 공개 성명에서 이후 축적된 근거를 보고 자신의 판단을 수정했으며, 파워 포즈의 효과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원 연구의 작은 표본과 당시의 분석 관행에 대해서도 문제를 인정했다.

따라서 TED에서 소개된 ‘테스토스테론 약 20% 증가, 코르티솔 약 25% 감소’라는 숫자는 당시 원 논문이 실제로 보고한 결과라는 점에서는 정확하다. 하지만 오늘날 그것을 누구에게나 재현되는 확립된 효과처럼 소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렇다고 “파워 포징은 전부 가짜”라고 끝낼 수도 없다

논쟁은 재현 실패 한 편으로 종료되지 않았다.

커디와 동료들은 이후 더 넓은 연구들을 분석하면 자세가 감정, 기분, 자기평가 같은 주관적 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가 남아 있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2022년에 나온 대규모 메타분석들은 실제로 ‘아무 효과도 없다’보다 더 복잡한 결론을 보여준다.

Psychological Bulletin에 실린 2022년 메타분석은 88개 연구, 9,779명, 313개 효과를 종합했다. 전체적으로 신체 자세와 자기보고·일부 행동 결과 사이에는 통계적 효과가 관찰됐지만, 호르몬 같은 생리적 결과에서는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행동 결과 역시 출판 편향과 이상치, 연구 설계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붙었다.

같은 해 발표된 또 다른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은 더 흥미로운 문제를 제기했다. 확장 자세가 사람을 특별히 ‘강하게’ 만드는 것보다, 지나치게 위축된 자세가 감정과 행동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두 조건의 차이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중립 자세가 포함된 연구들을 보면 위축 자세와 중립 자세의 차이는 컸지만, 확장 자세와 중립 자세의 차이는 매우 작았다.

이 결과는 실천 메시지를 완전히 바꾼다. “슈퍼히어로처럼 서면 강해진다”보다 “중요한 순간에 스스로를 과도하게 움츠리지 않는 편이 낫다”가 현재 근거에 더 가까운 설명이다.

그럼에도 이 강연에서 남는 질문

커디의 강연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을 부분은 호르몬 그래프가 아닐 수 있다.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사회적 평가 상황에서 몸은 자기조절의 일부가 될 수 있는가?

면접, 발표, 협상처럼 긴장이 큰 순간을 앞두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몸을 작게 만든다. 어깨를 말고, 고개를 숙이고, 팔과 다리를 안쪽으로 모은다. 자세를 의식적으로 바로잡는 행동은 호르몬을 ‘재설정’하는 마법이 아니더라도 준비 루틴의 일부가 될 수 있다.

호흡을 정돈하고, 몸을 지나치게 움츠리지 않고, 고개를 들고, 자신이 준비한 내용을 말할 수 있는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다.

여기에는 전문성이나 준비를 자세가 대신한다는 전제가 필요 없다. 구조적 불평등이나 사회적 조건을 개인의 자세 문제로 환원할 이유도 없다. 실제로 커디 역시 면접관 앞에서 위압적인 자세를 취하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평가 상황에 들어가기 전 혼자 준비하는 과정으로 설명했다.

오늘 적용한다면 ‘파워 포즈’보다 이렇게 이해하는 편이 낫다

  • 불안 때문에 몸이 비정상적으로 움츠러들고 있는지 먼저 알아차린다.
  • 억지로 과장된 자세를 만들기보다 중립적이고 곧은 자세로 돌아온다.
  • 자세를 호흡, 리허설, 실제 준비와 함께 사용하는 작은 자기조절 도구로 본다.
  • 잠깐 자신감이 올라가더라도 그것을 호르몬 변화나 성과 향상의 증명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이 조언은 2012년 TED 무대에서 들었던 약속보다 작다. 대신 현재의 근거와 더 잘 맞는다.

이 논쟁의 진짜 가치는 ‘과학이 수정되는 과정’에 있다

파워 포징 논쟁을 ‘유명 심리학자의 잘못된 연구’ 또는 ‘좋은 연구가 과도하게 공격받은 사건’ 중 하나로만 보면 중요한 부분을 놓친다.

작은 연구에서 인상적인 결과가 나왔다. 대중적으로 매우 성공한 강연이 그 결과를 확산시켰다. 더 큰 재현 연구가 핵심 결과를 흔들었다. 연구자들은 분석 방법과 연구 설계를 두고 충돌했다. 이후 메타분석은 주장을 더 좁혔다. 생리적 효과는 지지되지 않았고, 자기인식과 일부 행동에 관한 효과는 조건과 한계를 붙인 채 남았다.

이 과정은 과학의 실패라기보다 공개적으로 진행된 자기수정에 가깝다.

커디가 강연 말미에 남긴 “Fake it till you become it”은 두려움과 사기꾼 감각을 뚫고 행동한다는 개인적 서사로는 여전히 강력하다. 그러나 그것을 확립된 호르몬 메커니즘의 요약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14년 뒤 남는 결론은 더 절제되어 있다. 몸을 어떻게 두느냐가 어려운 순간에 들어가는 방식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좋은 과학은 유명한 아이디어라도 근거가 요구하는 만큼 작게 다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주요 근거